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동생 하나가 이 책을 읽고 있다고 말했다. 어떤 내용인지 읽어보지 않아도 제목에서 이미 녀석의 외로움이 전해져 마음이 짠해졌다. 책으로라도 위로받으려고요, 하며 녀석은 웃었지만.
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사랑할 권리가 있으며 심지어는 사랑해야 할 의무도 있다고 우리는 이야기한다. 또한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도. 지금의 나는 행복해야할 의무도 지고 있지 않은가 며칠 전 잠깐 생각했었는데.
멘토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. 결혼을 하게 될 줄 몰랐으나, 자신의 배우자 되신 분께서 깊은 신뢰를 보여주었다고. 자신은 그 믿음에 해야 할 대답을 한 거라고.
사랑받을 권리, 사랑할 권리, 사랑할 의무와. 행복할 권리와 행복할 의무 같은 것들....은 말장난이라 치부해버리자. 지금은 그냥 나를 향해 열린 길을 따라 걷는다. 손을 잡힌 것이 아니라 내가 내 손을 내밀어 잡은 것이니까. 한 걸음씩, 천천히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