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3. 8. 5. 09:01

Oh, my Jack!

뮤지컬 <잭 더 리퍼>의 8월 2일자 오후 8시 공연 초대권을 받아들고 내가 제일 처음 한 건 해당 공연의 캐스팅이 누구인가였다. 디큐브에서의 공연인 것으로 미루어 이른바 "큰 공연"이리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주연 배우가 트리플도 쿼드도 아닌 7명이나 캐스팅되어 있는 걸 보고 좀.... 그랬어.

 

 

공연정보에 나타난 당일 캐스팅에 김법래 배우가 있었다. 그러고 나니 다른 캐스팅이 무의미해졌다. 시놉시스도 다른 배우도 알아보지 않고 나는 그렇게 공연장에 들어섰다.

 

 

 

 

 

<잭 더 리퍼>(이하 잭)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무대 연출이다. 회전 무대가 갖고 있는 부잡스러움과 거기서 오는 집중력 분산의 문제를 완전히 탈피한 연출은 한시도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. 큰 공연이 대체로 그렇듯 앙상블은 훌륭하고, 2일 공연에서 다니엘을 맡은 2AM의 창민은 '의외의' 호연으로 기대감 없이 자리한 나 같은 관객을 기쁘게 해주었다. 하지만 그 날 공연에는 역시 법래씨가 있었다-_-*

 

살이 조금 붙기는 했지만 여전한 초저음의 목소리만으로도 섹시하기 이를 데 없는 김법래는 단지 무대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아우라가 느껴질 정도였다. 커튼콜 순간에 수많은 뮤덕들은 그에게 기립박수를 보냈으며 그가 무대에 나타날 때마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바람에 나이로비가 공연이 끝나고 나오는 길 본인도 중저음을 내보겠다며 씩씩댔다는 후문.

 

디큐브의 음향 시설이 생각보다 좀 후져서 실망했으며, 앤더슨 역을 맡은 박성환 배우의 가사 전달력이 다소 아쉽기는 했지만 공연 자체는 매우 만족스러웠다. 순환구조로 연결되는 극의 흐름도 좋았고.

 

 

....신성우 잭 보고싶다!!! 엉엉....ㅠㅠ (하지만 신성우 잭엔 김법래 먼로가 좋겠어.. -_-*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