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끔 그가 내게 물어.
기습뽀뽀를 한 직후에, 손을 잡고 거리를 걷다 말고, 나를 집에 들여보내고 돌아가면서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하다가 묻기도 하고.
"좋지, 응?"
자기가 좋냐고 묻는 게 아냐. 저런 소소한 일들이 좋냐고 묻는거야. 뽀뽀가, 함께 걷는 게, 통화하고 있는 시간이. 그럼 좋지, 하고 꼬박꼬박 대답을 하다가 어제는 되물었어. 좋은 거 몰라서 묻는 거 아니잖느냐고. 알면서 왜 자꾸 묻느냐고. 어린애처럼.
"응, 알지. 그런데 대답이 듣고 싶어요. 좋다는 대답이. 자꾸 확인하고 싶어."
"음... 그거, 내가 오빠한테 나 사랑하냐고 물어보는 거랑 비슷한 감정인걸까?"
"그런 거예요."
매일 나를 데리러 회사 앞으로 오거든. 날 기다리던 그에게 달려가서 와락 안기고 나서 흐르는 1분 1초가 정말 황금같아. 응? 아냐 아냐. 좋기만 할 수는 없어. 아무리 서로 좋아해도 싸우기도 하고 마음도 상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그렇지 왜 안 그래.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 버리니까 황금 같다고 말하는 거야.
강남을 걷다가 버스를 타고 두 사람 사는 동네들의 중간지점까지 함께 갔어.
전철 타고 가면 1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데, 버스는 30분도 더 지체되더라. 대신 사람에 치이지 않고 둘이 나란히 앉아 서로에게 기대어 갈 수 있어서 좋았어. 한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가면서 오빠가 날 창가에 앉히고 팔을 뻗어 꼭 안아줬거든? 가슴에 기대어 있으니 심장 소리가 들리더라. 그리곤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들었는데 말야.(응, 나 요 며칠 피곤했어. 계속 걷고 움직이고 그랬어서... 그저께 밤엔 세 시간도 채 못 잤다구.) 살풋 잠이 들었다 깼다를 반복할 때마다 그가 내 머리카락을 쓸고, 내 체취를 맡고, 내 이마에 입맞추고 있더라. 여전히 나를 꼭 끌어안고 말이지.
그 따뜻함에 함빡 취해 있다가 마침내 버스 종점에 도착해서 내렸는데, 이 남자가 내 손을 잡아 끌고 골목으로 달려가는거야. 눈 앞에서 가 버리는 우리 집 가는 버스를 흘낏 보고선 다음 버스를 타라고 말하면서 말야. 그 다음은 뻔하잖아. 자기 입으로도 쑥스러워 하면서, 우리가 고등학생도 아닌데 라고 하면서도 입을 맞추는거야. 부드럽게. 달달하게.
응...
정말 연애를 하고 있어.
남들하고는 조금 다르지만- 어쨌든 진짜 연애를 하고 있어.
같이 있는 시간보다 그렇지 않은 시간이 훨씬 더 많은 사람과, 그래도 부비대고 아웅다웅해 가면서 연애를 하고 있지.
이게 내가 너한테 해줄 수 있는 내 연애 이야기.
어때, 이 정도면 충분해?
더 자세한 이야기가 필요한가? 그럼 그건 우리 만나서 하기로 하자. 오케이?
기습뽀뽀를 한 직후에, 손을 잡고 거리를 걷다 말고, 나를 집에 들여보내고 돌아가면서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하다가 묻기도 하고.
"좋지, 응?"
자기가 좋냐고 묻는 게 아냐. 저런 소소한 일들이 좋냐고 묻는거야. 뽀뽀가, 함께 걷는 게, 통화하고 있는 시간이. 그럼 좋지, 하고 꼬박꼬박 대답을 하다가 어제는 되물었어. 좋은 거 몰라서 묻는 거 아니잖느냐고. 알면서 왜 자꾸 묻느냐고. 어린애처럼.
"응, 알지. 그런데 대답이 듣고 싶어요. 좋다는 대답이. 자꾸 확인하고 싶어."
"음... 그거, 내가 오빠한테 나 사랑하냐고 물어보는 거랑 비슷한 감정인걸까?"
"그런 거예요."
매일 나를 데리러 회사 앞으로 오거든. 날 기다리던 그에게 달려가서 와락 안기고 나서 흐르는 1분 1초가 정말 황금같아. 응? 아냐 아냐. 좋기만 할 수는 없어. 아무리 서로 좋아해도 싸우기도 하고 마음도 상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그렇지 왜 안 그래.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 버리니까 황금 같다고 말하는 거야.
강남을 걷다가 버스를 타고 두 사람 사는 동네들의 중간지점까지 함께 갔어.
전철 타고 가면 1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데, 버스는 30분도 더 지체되더라. 대신 사람에 치이지 않고 둘이 나란히 앉아 서로에게 기대어 갈 수 있어서 좋았어. 한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가면서 오빠가 날 창가에 앉히고 팔을 뻗어 꼭 안아줬거든? 가슴에 기대어 있으니 심장 소리가 들리더라. 그리곤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들었는데 말야.(응, 나 요 며칠 피곤했어. 계속 걷고 움직이고 그랬어서... 그저께 밤엔 세 시간도 채 못 잤다구.) 살풋 잠이 들었다 깼다를 반복할 때마다 그가 내 머리카락을 쓸고, 내 체취를 맡고, 내 이마에 입맞추고 있더라. 여전히 나를 꼭 끌어안고 말이지.
그 따뜻함에 함빡 취해 있다가 마침내 버스 종점에 도착해서 내렸는데, 이 남자가 내 손을 잡아 끌고 골목으로 달려가는거야. 눈 앞에서 가 버리는 우리 집 가는 버스를 흘낏 보고선 다음 버스를 타라고 말하면서 말야. 그 다음은 뻔하잖아. 자기 입으로도 쑥스러워 하면서, 우리가 고등학생도 아닌데 라고 하면서도 입을 맞추는거야. 부드럽게. 달달하게.
응...
정말 연애를 하고 있어.
남들하고는 조금 다르지만- 어쨌든 진짜 연애를 하고 있어.
같이 있는 시간보다 그렇지 않은 시간이 훨씬 더 많은 사람과, 그래도 부비대고 아웅다웅해 가면서 연애를 하고 있지.
이게 내가 너한테 해줄 수 있는 내 연애 이야기.
어때, 이 정도면 충분해?
더 자세한 이야기가 필요한가? 그럼 그건 우리 만나서 하기로 하자. 오케이?